이공계 인재 산실 … 포스텍 첫 홈커밍데이
<올해로 개교 20주년을 맞은 포스텍이 홈커밍데이를 열었다. 20일 새마을호 두 편을 전세내 포항시 효자역에 도착한 동문과 가족들이 캠퍼스로 가고 있다.>
2006년 5월 22일
새마을호 전세 내 동창회
이공계 인재 산실 … 포스텍 첫 홈커밍데이
20일 낮 12시30분쯤 경북 포항시 효자역. 하루 여섯 차례 통근열차만 정차하는 간이역에 새마을호 두 편이 잇따라 멈추면서 한꺼번에 700여 명의 승객이 내렸다. 이들은 올해로 개교 20주년을 맞은 포스텍(포항공대) 동문이다. 포스텍은 이날 개교 이후 처음으로 전체 동문을 초청하는 홈커밍데이를 마련했다.
학교 측은 수도권과 대전 지역에 살고 있는 동문과 가족들을 위해 두 편의 새마을호를 통째로 전세 냈다. ´포스텍으로 가는 추억 열차´로 이름 붙여진 새마을호 임시열차는 이날 서울역에서 오전 7시10분과 18분에 출발했다. 임시열차 왕복운임은 총 4600여만원.
홈커밍 새마을호를 탄 이석우(38.산업공학 87학번.펜타시큐리티 대표)씨는 “바쁜 시간을 쪼개 가족들과 동행했다”며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모교를 보여주고 기차여행까지 겸하는 기억에 남을 동창회가 됐다”고 말했다. 포스텍은 이날 전국에서 모여든 1500여 명의 동문과 가족, 대학 구성원이 함께 어울리는 ´동문 한마당´ 행사와 동기.선후배.사제의 만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986년 개교한 포스텍은 규모는 작지만 연구중심 대학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공계 인재의 산실로 자리 잡은 이 대학은 지금까지 총 1만125명(학사 3704, 석사 5215, 박사 120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들의 진출 분야는 대학과 국내 유수의 기업체가 압도적이다.
교수 중에는 포스텍에서 학.석.박사학위를 마친 장영태씨가 2000년 미국의 뉴욕대 교수로 진출했다. 같은 시기에 손영준씨는 26세의 나이로 애리조나대 최연소 교수로 부임하는 등 미국.유럽 지역 대학에만 50여 명이 임용됐다. 국내 대학에는 서울대 변동호.김상국 교수, 고려대 최만수 교수 등 모두 160여 명에 이른다.
박사 1호인 이도영씨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상무로 재직하는 등 대기업 부설 연구소의 연구직에도 많은 동문이 근무하고 있다. 벤처 분야에는 미국의 신약개발 벤처기업인 ´렉산´의 수석 부사장인 정태흠씨 등 500명 정도며 이 중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사람도 20명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