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체 펜타시큐리티의 블록체인 “중요한건 새로운 가치 창출”
보안업체 펜타시큐리티의 블록체인 “중요한건 새로운 가치 창출”
[인터뷰] 심상규 아모랩스 대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블록체인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핵심이다”
국내 보안업체 펜타시큐리티의 블록체인 개발 자회사 아모랩스(AMO Labs)의 심상규 대표는 <코인데스크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아모랩스는 차량 데이터 공유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통해 정보 제공자와 정보 사용자 모두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아모랩스는 데이터 보안 및 암호 기술 전문업체 펜타시큐리티의 블록체인 개발 자회사다. 펜타시큐리티는 지난 2007년부터 국내 자동차 업체와 함께 차량 데이터 보안 사업을 수행해 왔다. 아모랩스는 펜타시큐리티가 그동안 진행한 차량 데이터 보안 사업을 블록체인과 결합해 차량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얹는 새로운 차량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최근 아모(AMO) 코인 ICO를 진행해 약 300억 원의 투자금을 모금했다.
심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은 전통적인 IT 영역에서 보자면 P2P(peer to peer. 개인간 직접 연결 방식)네트워크, 분산처리 기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라며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으며, 다양한 블록체인 모델을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다. 즉, 블록체인 기술 개발이나 구현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심 대표 설명에 따르면 기술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P2P 네트워크, 분산처리 기술을 사용하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은 이미 오래전에 다양한 형태로 개발이 된 상태다. 그동안 제한적인 영역에서만 활용되던 이러한 기술은 사토시 나카모토의 논문 이후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형태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그것이 바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현재의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심 대표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발표한 논문은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이전까지 존재했던 분산처리 기술을 새로운 것과 결합하는 아이디어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라며 “최근 무턱대고 블록체인 기술 개발이나 도입을 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어떻게 개발하느냐가 아니라 블록체인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지가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ICO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모금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블록체인 도입이 불필요한 기업조차 블록체인 기술 개발이나 도입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심 대표는 “해외에 데이트 상대를 찾아주는 유명한 서비스가 있는데, 최근 블록체인을 이 서비스에 결합하겠다고 해당 업체가 발표를 했다. 이처럼 굳이 블록체인을 도입할 필요가 없는 경우에도 도입하겠다고 나서는 사례가 종종 나오고 있다. 이는 블록체인이라는 유행을 타고 돈을 벌고자 하는 것으로 앞으로 블록체인 확산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얼마 전만 하더라도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5G 등을 도입하겠다는 기업이 넘쳐났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업계에 돈이 몰리다 보니 블록체인을 하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해당 기술을 도입하느냐가 아니라 이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어떤 서비스를 만들지가 핵심”이라며 “아모랩스는 그동안 펜타시큐리티를 통해서 차량 데이터 관련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이를 블록체인과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랩스는 차량에서 생성되는 수많은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특정 브랜드나 제조사에 국한되지 않고, 누구나 차량 정보 공유 및 거래를 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예컨대 서울에서 부산까지 차를 운전해서 간다고 했을 때, 이 과정에서 발생한 주행 거리, 도로 환경, 차량 상태 등 다양한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둘 수 있다. 이때 내비게이션 개발 업체는 최적의 경로 안내 서비스 개발을 위해 필요한 주행 거리와 도로 환경 정보 등 블록체인에 기록된 정보를 구매해 활용할 수 있다.
심 대표는 “차량 데이터 공유가 본격화될 시점은 커넥티드카와 스마트카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하는 2030년 전후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궁극적으로 블록체인을 통해 차량 데이터뿐만 아니라 스마트그리드(전력),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보상받을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 원문 보기 – 코인데스크코리아 https://www.coindeskkorea.com]